선거장비 뜯은 선관위 "이래도 못 믿나"…민경욱 "못 믿어"

입력 2020-05-28 17:58   수정 2020-05-28 18:00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개표 시연회를 열고 보수 진영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음모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앞장서 제기해온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연회를 지켜봤다"면서 "시연회는 요식행위일 뿐이고 제3자가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관위는 28일 오후 2시 경기도 과천 선관위 청사에서 투·개표 과정을 공개하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정선거 음모론은 투·개표 과정을 잘 몰라서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관위는 현장에서 서버를 포함한 선관위 통신망의 보안체계와 투표지 분류기 등 선거 장비의 작동원리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지역구 후보 4명, 비례대표 35개 정당, 선거인 수 4000명, 투표수 1000명을 가정해 사전투표 및 개표 시연을 했다.

민경욱 의원이 "개표상황표에 표기된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투표지분류기가 메인 서버와 무선통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직접 검증하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인수 등 이미 정해져 있는 수치는 통신장치를 통해 입력하는 게 아니라 선거 전에 프로그램을 통해 입력한다. 나머지는 통신장치 연결 없이 현장에서 직접 입력한다"며 해당 과정을 시연했다.

투표지분류기 운용장치(노트북)에 통신장치가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관위에 납품되는 노트북에는 통신장치가 없다"며 투표지분류기와 심사계수기, 노트북을 현장에서 해체해 공개했다.

투표지 QR코드에 개인정보가 담겨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선관위는 QR코드에 담겨있는 정보들을 공개했다.

또 선관위 측은 투표함 특수 봉인지를 임의로 뜯으면 특수 표식이 나타난다며 이를 시연하기도 했다.

김판석 선관위 선거국장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선관위 직원 외에 국가·지방공무원, 교직원 등 30만여명이 관리에 참여했다"며 "단언컨대 이런 환경에서 선거부정이 발생하려면 관계된 모든 사람이 가담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가 정상적으로 업무 처리를 했는데도 투개표 사무원의 단편적 실수 등만 부각해 조작 의혹을 제기하거나, 바쁜 틈을 이용해 용지를 탈취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여론을 선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투표지분류기가 통신망에 연결되어 있어 해킹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의혹만 제기하지 마시고 어떻게 가능하다는 것인지 근거를 제시해 달라. 먼저 근거를 제시해주시면 확인해드리겠다. 기술적으로 장비에 연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의혹제기만 하지 않고 실제로 해킹해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단체들은 이날 선관위 청사에 몰려와 "시연회는 요식행위일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경욱 의원도 시연회에 대해 "음주운전을 하고 수일 후에 검증해보겠다는 것"이라며 "투표지분류기 등을 제3자에 맡겨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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